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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닮은 사람들’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고양이 보호자(이하 ‘집사’)들을 내성적이거나 감성적인 이미지로 떠올리곤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데이터로 살펴보았을 때, 이러한 인상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할까요?
반려동물 전문 수의사 김명철 수의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미야옹서베이’*에서는
총 1179명의 고양이 집사를 대상으로 MBTI 성향 및 생활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결과를 중심으로, 고양이와 집사 사이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심리적, 성향적 유사점과 차이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보호자의 대다수는 ‘내향형(I)’ 성향
77.6%가 내향형, 대한민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비율
조사에 참여한 179명의 집사 중 **77.6%**가 내향형(I) 성향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대한민국 성인 인구에서 내향형과 외향형이 대체로 5:5 비율을 보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입니다.
내향형은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며, 혼자만의 시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독립적이고 조용한 생활 습성과 유사한 점으로,
심리적 궁합이 잘 맞는 유형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외향적 성향 중 가장 낮은 유형: ESFP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 고양이 양육과는 상반된 특성
한편, 외향형 중에서도 ESFP 유형은 단 1.3%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SFP는 외부 활동을 즐기며, 사람들과의 즉흥적인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고양이 양육 환경과는 다소 맞지 않는 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고양이는 하루의 대부분을 조용한 공간에서 보내며, 과도한 활동이나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활동적인 보호자와는 생활 패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MBTI: INFP
감성적이고 독립적인 성향, 고양이의 특성과 유사
전체 응답자 중 **13.1%**가 INFP 성향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 유형은 감정에 민감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고, 상상력과 이상주의적 성향이 강한 특징을 가집니다.
고양이 또한 감정 표현이 섬세하고, 독립적인 생활 패턴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어,
INFP 유형의 집사들이 고양이와 높은 심리적 동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보호자가 예측한 고양이의 MBTI는 다를까?
흥미로운 점은, 내향형(I) 집사들이 외향적인(E) 고양이 유형을 많이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집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고양이 MBTI 예상 유형 중 하나는 ENFP였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활발한 성격이나 엉뚱한 행동에서 비롯된 인상으로 추정됩니다.
즉, 보호자는 고양이를 자신과 닮은 존재로 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반된 성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고양이 양육으로 인한 생활 변화: 포기한 것들
고양이와의 생활은 단순한 동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다양한 생활 습관을 바꿨으며, 심지어는 평생의 취미나 인간관계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위해 포기한 대표 사례:
- 여행: 긴 여행은 물론, 30년 만에 계획한 해외여행을 포기한 사례도 있음
- 즉흥 약속: 외출 시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자제
- 패션: 고양이 털로 인해 올블랙 의상 기피
- 향수 및 방향제: 유해 성분 우려로 대부분 사용 중단
- 공예 취미: 레고, 십자수, 레진아트 등 이물질 삼킴 위험으로 중단
- 흡연: 16년간의 흡연 습관을 고양이 건강을 위해 즉시 끊은 사례 존재
- 인간관계: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진 가족과의 관계 거리 두기
이러한 사례들은 고양이 보호자로서의 삶이 단순히 ‘귀여운 동물과의 일상’을 넘어서,
현실적인 책임과 희생을 동반한 생활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고양이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
응답자의 **8.1%**는 자신과 고양이의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강아지 양육 경험이 있거나, 보다 직접적이고 표현적인 애정을 기대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양이는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간접적이고 섬세한 경우가 많아, 이를 ‘무관심’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를 깊이 이해하고, 시그널을 읽는 능력이 필요한 보호자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의 생활을 후회한 적이 있다?
응답자의 14.7%, “후회한 적 있다”고 답변
일부 응답자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에 있어 후회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양이가 일상 루틴을 방해하여 업무에 지장을 줌
- 책임감 부담이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맞지 않음
- 지나치게 활동적인 고양이로 인해 피로감 경험
- 집 청소 및 위생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
하지만 후회했다고 답한 사람들도 결국 고양이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힘들지만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MBTI 궁합보다 중요한 것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단순한 MBTI 궁합만으로 고양이와의 조화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며, 각 개체마다 성격과 습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이하려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정보 습득, 책임감 있는 결심,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선행되어야 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고양이와의 삶, 그것은 선택이 아닌 ‘동행’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단순한 취향이 아닌 인생의 방향성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여행을 포기하고, 예쁜 옷을 포기하고, 심지어 오래된 습관까지 내려놓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게 만드는 작은 존재가 바로 고양이입니다.
고양이와 집사, 성격이 닮았든 다르든,
그 관계 안에는 상호 존중, 이해, 그리고 깊은 정서적 연결이 존재합니다.
오늘도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집사의 모습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성숙한 동행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MBTI의 집사이신가요?
여러분의 MBTI와 고양이의 성향은 어떻게 다르거나 닮아 있나요?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