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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캔따개 바이블_고양이와 집사를 위하여.

by 짜부_zzaboo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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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캔따개 바이블』을 시작하며 처음 고양이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사랑보다 정보였어요. 마음은 이미 그 아이에게 기울어 있는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 우리는 캔을 따는 손보다 검색창을 먼저 열었어요.

 

사료는 어떤 걸 먹여야 하나요?

모래는 어떤 게 좋을까요?

자꾸 구석에 숨는데, 괜찮은 걸까요?

하악질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죠?

며칠째 밥을 잘 안 먹어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은 처음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보호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에요. 문제는, 정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예요.

정보는 넘쳐나는데, 다 말이 달라요.

 

전문적인 설명은 어렵고, 경험담은 제각각이고,

무엇을 믿고 따를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캔따개 바이블』은 그런 물음에서 출발했어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

그때마다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록이에요.

사랑하지만 서툰 보호자들이, 혼자 헤매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작은 안내서가 되고 싶었어요.

 

 우리는 스스로를 ‘집사’라 부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 더 유쾌하게 ‘캔따개’라고 말해요.

아침저녁으로 캔을 따는 손, 그 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고양이의 얼굴,

그리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

그 모든 게 이 단어 하나에 담겨 있으니까요.

 

『캔따개 바이블』은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어요.

‘캔따개 입문’에서는 초보 보호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정리했고,

 

‘보호자 필수 지식’에서는

고양이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요.

 

‘고양이 행동 & 심리’

말 대신 몸짓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건강 & 영양’에서는 사료 성분표를 읽는 법부터,

간식 선택, 수분 섭취, 정기 검진까지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다루어요.

 

‘환경 & 용품 가이드’는 캣타워, 화장실, 모래, 장난감 등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용품들을 비교하고 추천해요.

 

또한, ‘캣시터 & 병원 정보’ 카테고리는

혼자 돌보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거나,

지역 기반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요.

 

‘입양 & 구조 이야기’는 생명을 맞이했던 순간의 기록과

그 이후의 변화들을 담고 있고요,

 

‘집사 라이프 & Q&A’

함께 사는 일상 속에서 생기는 질문과 감정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중요한 건, 이 모든 콘텐츠가 전문용어 중심이 아닌

캔따개의 시선으로 쓰였다는 점이에요.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래서 이 글들이 필요한 순간마다

곁에 조용히 놓인 한 권의 노트처럼 다가가길 바랐어요.

 

문제는, 고양이와 살아가는 일은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간들로만 채워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털과의 전쟁, 뜻밖의 병원비, 간식 하나 바꿨을 뿐인데

갑자기 설사를 한다든지, 애정 표현을 하려다

오히려 거리를 두게 되는 일도 많아요.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은 결국,

우리와 고양이가 서로를 알아가고 연결되는 과정이예요.

 

 

『캔따개 바이블』은 그 연결을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식뿐 아니라 감정도, 경험뿐 아니라 공감도 함께 담았어요.

 

 이 기록을 통해 누군가는 처음 데려온 고양이와의 하루를

더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길 바라요.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돌보며 지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라요.

 

 그리고 누군가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길 바라요.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좋은 캔따개가 되기 위한 길 위에 서 있다는 뜻이예요.

서툴러도 괜찮아요. 이야기는 지금부터예요.

『캔따개 바이블』은 당신의 하루와,

그 아이의 하루를 함께 기록해 나갈 거예요.

고양이와 살아가는 모든 캔따개들의 길 위에,

이 작은 등불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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